💓오늘의 꼬순다방 주인공 미리 보기

저희 집 댕댕이는 슬개골 탈구를 앓고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선 댕댕이를 안을 때 마치 사람 아기처럼 안는데요,

Q. 슬개골 탈구 앓는 댕댕이를 아기처럼 안아도 괜찮을까요?

어디 물어보기 힘든 소소한 질문도 답해 드려요!

퀴즈의 정답은 뉴스레터 👇하단👇에서 확인!

🐶“우리 감자는 전생에 시인이었을 거야”

안녕하세요! 2년 전부터 감자 누나로 활동 중인 '마리'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남성복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프리랜서로 디자인과 스타일링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 댕댕이 감자는 어딜 가나 여자로 오해받지만, 지금은 어엿한 2살 반의 상남자입니다!

감자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우아함이에요.

감자는 걸을 때 정말 우아하게 걸어요. 산책 나가면 여느 댕댕이들처럼 코를 바닥에 박고 냄새 맡느라 바쁘지만, 바람이 살랑이면 코를 하늘 위로 치켜 듭니다. 그리고 눈을 감아요. 바람 냄새를 맡는 거 같기도 하고, 바람이 좋은지 활짝 웃기도 해요. 저희 어머니는 바람을 느끼는 감자를 보며 이렇게 말씀하셨죠. “우리 감잔 전생에 시인이 아니었을까? 바람 하나도 느끼는 게 달라~” 감자의 이런 모습을 보면 덩달아 저도 행복해 집니다. 우리 감자는 존재만으로도 사랑이자 행복이에요.

👏치열했던 입양 경쟁률, 감자라는 로또에 당첨된 이유!

저는 감자와 가족이 된 이야기를 주변에 정말 많이 하고 다녀요. 그때마다 빼먹지 않는 단어는 '운명'입니다. 감자와 전 가족이 될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딱히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저 털뭉치 강아지를 좋아했고, 반려생활을 부러워만 했었죠. 그러다 제가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입양을 결정하게 됐어요. 유기동물을 입양하려 인스타그램으로 여러 보호소 계정을 봤는데요. 정말 한눈에 반한 강아지가 있었죠. 사진 한 장에 홀려버린 듯 매일같이 임보자님 계정을 염탐했어요. (감자는 구조 후 임시보호를 받았어요!) 아래 사진 속 멈머가 감자입니다. 🥰

사진을 본 뒤 제 머릿속에 수시로 감자가 떠오르고, 감자 꿈까지 꾸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총 2주간 깊이 고민한 끝에 감자의 입양 신청서를 냈고, 대면 심사 기회까지 얻었습니다. 경기 오산시로 내려가 감자의 구조자님, 임보자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죠. 그런데 대화를 한창 하다 보니 제가 너무 생초보 반려인인 걸 깨달았어요. 어떤 사료가 좋은지, 예방접종은 몇 차까지 맞아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니 솔직하게 말씀드렸죠. 모르는 게 많지만 알려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배울 거라고요. 인터뷰가 끝날 즈음 다음 인터뷰를 할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어요. 그 모습을 보곤 마지막 한 마디라도 제대로 해야겠다고 용기가 났죠. 구조자님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어요!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열심히 키워볼게요!!” 🤑😎🙏😂

인터뷰가 끝난 후 운동장을 휙 돌아봤는데요. 그 많은 개들 사이에서 감자를 한눈에 알겠더라고요. 실제로 보니 더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혹시나 절 무서워할 수 있으니 일부러 가까이 가지 않고 눈으로만 담고 다시 서울로 왔어요. 그리고 3일 후. 제가 감자의 입양자로 최종 확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구조자님과 임보자님이 감자를 데리고 직접 저희 집으로 오셨고, 감자 입양 서류에 서명도 마쳤습니다. 드디어 감자와 제가 가족이 된 기쁜 날이었죠!  

💖세상 사람들, 우리 감자 좀 보세요.

너무 귀여워 미치겠어요!

감자와 2년 넘게 살면서 제 하루를 허투루 보낸 날이 없어요. 감자는 조심성이 많은 아이예요.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때, 현관문 나서는 것부터 시작해 계단 내려가기, 엘리베이터 타는 법까지. 산책까지 연결되는 모든 과정을 시간과 공을 들여 천천히 완성했어요. 처음 먹는 음식조차 조심스럽게 입에 넣었다 뱉기를 반복하는 감자를 위해 모든 걸 감자 속도에 맞춰 했죠. 그렇게 2년을 지내면서 제가 발견한 감자의 매력은 수도 없습니다.

첫 번째 매력은 배려심이에요. 아침에 제가 일어나 방문을 나서면 항상 꼬리를 살랑이는 감자가 인사를 해줘요. 우리 감자는 알람이 울려 제가 일어나기 전에 절대 방으로 들어와 절 깨우지 않아요. 제 수면 시간까지 챙겨주는 우리 감자의 배려심이 너무 기특하고, 매일 아침이 기다려집니다.

감자의 두 번째 매력! 이건 저희 어머니가 꼽으신 건데요. 우리 감잔 산책 나가서 맞은편에 댕댕이가 걸어오면 납작(?)해 집니다. 친구만을 응시하다 가까워지면 냅다 납작 만두로 변해 엎드려 기다리죠. 마침내 친구가 다가오면 벌떡 일어나 킁카킁카를 하고요, 만약 친구가 그냥 홱 지나치면 감자도 머쓱해하면서 제 갈 길을 갑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납작해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감자 나름의 루틴이라 존중해 주고 있어요. ㅎㅎ

💌 꼬순레터 도착 💌

감자야,

지금 감잔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내 옆에서 나를 쳐다보다 잠들었네.

누나가 30년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한 감정을 너를 통해 배우고 있어.

너에 대한 눈나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이 세상에 없을 정도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에 태어나줘서, 그리고 눈나한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네가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고 알아갈 거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멍멍이로 살게 해줄 테니 기대하라구😉

그러기 위해선 우리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오래오래 지내자.

사랑해 왕감자!

너밖에 모르는 바보인 눈나가.

다시 팬싸예요. 감자는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다고 해요. 장염, 피부병, 알레르기, 탈모, 슬개골 탈구,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을 앓았죠. 덕분에 감자 누나는 반려생활 2년 만에 강아지 박사로 성장했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반려견 질병을 공부하고, 수의사 선생님께 물어본 노력이 쌓여 감자는 오늘도 건강히 지냅니다. 감자는 슬개골 탈구를 앓아 현재 짐볼 운동을 통해 다리 건강을 키우고 있는데요. 짐볼 운동도 잘 해내는 우리 감자, 므찌다 므쪄! 

팬싸는 다음 주에도 귀여운 털뭉치 사연으로 돌아올게요! 알감자에서 왕감자된 멍뭉이 일상이 더 궁금하다면, 여기로 구경가 보세요!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