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집이들, 안녕!

이번 주는 '야옴'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집사(야옴이 누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둔둔한 몸매를 가진 야옴이는 올해 7세 치즈태비예요. 야옴이는 길냥이로 살다 지난 2020년 12월 29일 집냥이가 됐는데, 그 과정이 현실 드라마랍니다. 😁 스트릿 생활 정리하고 집냥이로 거듭난 야옴이 이야기, 팬싸가 짧은 이야기로 만들어 봤어요. 아무리 바빠도 고양이 츄르길 걷게 된 사연 읽을 시간은 빼놓자고요~🐾  

한 편의점 앞에 길냥이가 살았어요. 그 길냥이는 조금 맹하게 생겼지만, 나름 귀여운 구석이 있었죠. 사람들은 길냥이가 불쌍하다며 음식을 던져줬고, 녀석은 그걸로 배를 채웠어요. 편의점 사장님은 처음엔 괜찮았지만 점점 길냥이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죠.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손님도 있고, 사람들이 던져준 음식이 길에 방치돼 위생 문제도 생겼죠. 길냥이가 골칫덩어리가 되는 건 한순간이었어요.  

그런데 길냥이를 지켜보던 한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길냥이를 위해 아침, 저녁으로 사료와 물을 챙겨줬죠. 밥을 든든히 먹으니 길냥이는 편의점 앞에서 구걸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 사람은 편의점 앞에 안내문까지 설치했어요. 안내문엔 이렇게 적혀 있었죠. "길냥이가 항상 배고파 보이지만, 속지 마세요. 매일 사료를 든든히 먹어요"

 ③길냥이의 위기

편의점 손님들은 안내문을 보고 점점 야옴이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야옴인 더 이상 골칫덩어리가 아닌 편의점 마스코트가 됐죠. 야옴이를 보러 일부러 편의점에 오는 분들도 있었대요. 야옴이는 그렇게 2년을 편의점 앞에서 살았어요. 그런데 야옴이를 챙겨주던 유일한 그 사람이 이사를 가게 됐대요. 야옴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야옴이를 챙겨주던 유일한 캣맘이었던 그 사람은 깊은 고민 끝에.. 야옴이의 안락삶을 결정했어요. 야옴이를 구조해 함께 이사를 갔답니다. 2년간 쌓은 밥정 때문인지 구조 과정도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 야옴이도 집 생활을 무척이나 만족했대요. 지금은 침대 아니면 잠을 안 잔다나요.. 야옴이는 인제 어엿한 반려묘예요!

집냥이가 된 후 야옴이는 표정도 엄청 다양해졌어요. 우리 야옴이 잘 보면 짝눈이에요. 그리고 마치 언짢다는 듯 입을 삐죽거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데요. 그건 진짜 언짢아서가 아니고 발치 수술을 했는데, 치아 구조상 그런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해요. 짝눈과 언짢은 표정 덕분에 더 다양한 표정을 짓게 된 야옴이, 표정 구경이 아주 심심할 틈이 없어요.

야옴이는 만사태평한 치즈냥이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한 냥이가 아닙니다. 야옴이는 스트릿 시절부터 경계가 심하고,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과거 야옴이 누나도 밥상을 차려주면 멀리서 야옴이 먹는 모습만 지켜봤대요. 야옴이가 다 먹으면 밥자리를 치워주는 식이었죠. 그러던 중 야옴이가 밥 주는 누나를 기억하고, 심지어 누나를 기다리기도 했어요. 편의점 근처만 가면 버선발로 달려가 🚨웨용웨용🚨 냥사이렌을 울렸고, 어느 날은 편의점에서 누나가 사는 공동현관까지 찾아왔대요.(밥 달라고🤭)

단 한 사람을 빼놓고 모든 사람을 경계하던 야옴이, 지금은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가족이 됐어요. 야옴이는 야옴이 누나 앞에서만 벌러덩하고 잠을 자고, 짜증도 실컷 부립니다(사실 과거엔 동네 캣초딩에게도 맞고 다녔음😙) 야옴이는 한 사람만을 위한 천사이고, 힐러이고, 털뭉치예요. 존재의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우리 야옴이 절대 소중해♥

야옴이는 최근에 췌장염과 세동이염으로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다고 해요. 지금도 치료 중에 있는데, 우리 야옴이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야옴이 누나는 자신의 수명을 얼마든지라도 떼어주고 싶은 심정😭 우리 야옴이 부디 회복해서 얼른 건강해지길 우리 꼬집이들도 함께 응원하자고요. 🙏

👉야옴이 일상이 더 궁금하다면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