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는 자기가 방귀를 뀌어놓고 도망가요.

Q. 혹시 강아지도 사람처럼 방귀 냄새를 싫어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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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의 2005년

🎥단지의 2005~2010년대

단지는 새 가족을 만난 후 여러모로 완벽한 강아지임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처음에는 짖음이 많았지만, 교육을 받자 짖음이 싹 사라졌죠. 다른 동물 친구를 만나도 매너 있게 행동하고요. 물건에 대한 집착이 없고, 집을 어지르는 일도 없었죠. 머리도 좋아서 "안녕"이라고 외치면 손을 주기도 했습니다.  

단지 언니는 단지와 살면서 사건 사고도 참 많이 겪었습니다. 단지가 지금보다 아주 어렸을 적, 저녁 산책 후 어두컴컴한 골목을 지나는 길이었죠. 이때 앞에 침을 흘리는 큰 개가 있었대요. 단지보다 덩치가 2배는 커서 단지 언니는 무조건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때 단지가 날뛰면서 가슴줄을 스스로 풀었고, 큰 개를 향해 뛰어갔어요!!

단지 언니도 놀라서 쫓아갔지만, 이미 개들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단지가 크게 다쳤으면 어떡하나 놀란 와중, 단지 언니는 처음 헤어진 골목길로 다시 돌아와 단지를 기다렸는데요. 단지가 아주 당당한 발걸음으로 그 골목으로 돌아왔대요. 마치 "내가 언니를 위해 개를 내쫓았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죠. 단지 언니는 단지의 그 당당한 눈과 몸짓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내 개가 나를 지켜줬다는 그 고마움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단지는 15세가 될 때까지 건강 체질을 유지하며, 가족들과 어디든 함께했어요. 엄마, 아빠의 등산을 따라갔고, 매년 가족 여행도 동참했죠. 단지는 산에 갔다가 뱀에 물린 적도 있고, 이개혈종 수술도 받았었어요. 큰 개에게 물려 수술을 받은 적도 있었죠. 

*이개혈종이란? 귀를 강하게 털거나 긁어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해요. 귓바퀴의 연골과 피부 사이 혈액이 차게 되며, 귀가 만두처럼 퉁퉁 부어오를 수 있어요. 이개혈종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저런 고비가 많았지만, 우리 단지는 모두 이겨냈습니다. 밥 잘 먹고 365일 산책 가는 멍뭉이로 15년을 살았어요. 하지만 2020년 단지의 건강이 조금씩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단지는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지 못하고 쓰러졌어요.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뇌수막염이었습니다. 한 달 정도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고,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또다시 건강은 악화됐죠.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노화 때문인지 모르지만, 단지는 여러 질환을 앓았어요. 신부전, 간기능 저하, 백내장, 녹내장, 췌장염, 인지기능장애 증후군. 단지가 지금까지 앓은 질환이에요. 단지 언니는 매년 함께 가던 여행도 2019년부턴 가지 않고, 단지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단지와의 여행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어요. 그 뒤 사료는 처방식으로 바꾸고, 간식은 모조리 끊었죠. 스트레스 줄 행동도 하지 않고, 흥분할 일도 아예 만들질 않아요. 우리 단지가 조금 더 편안했으면 해요"

내 강아지의 모든 생애를 책임지고,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 주는 일. 반려인의 의무입니다.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 내 곁에서 웃음과 행복을 준 털뭉치에게 어쩌면 너무 소소한 보답인 것 같네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털의 윤기와 눈의 총명함이 사라져도 반려견은 우리집 아가죠. 단지네 식구들은 단지를 아기 돌보듯 보살피고 있어요. 단지의 하루가 조금 더 편안하길 바랄 뿐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 같지만, 단지는 아마 모든 걸 기억할 것 같아요. 자신을 사랑해 주고, 위해주는 손길을 단지도 모두 느끼고 있을 거예요. 단지는 말을 할 수 없지만, 아마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언니, 엄마, 아빠! 내가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지만, 언제나 사랑해 주고 보살펴줘서 고마워!

역시 우리 가족이 최고야!!" (단지의 노견일기 보러가기)

팬싸는 다음 주에도 돌아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