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집이들 오늘도 반가워요, 2023년 1월을 잘 지내고 있나요? 작년 SNS를 달군 키워드는 #오운완(오늘운동완료) #미라클모닝과 같은 갓생살기였는데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갓생 열풍은 식지 않을 거로 예측된답니다. 우리 믓진 꼬집이들도 새해 챌린지를 진행 중이라면, 응원하는 마음으로 사랑스러운 털뭉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오늘의 주인공은 집사 부부의 소중한 야옹이 가족🐱, '체다'와 '올리'입니다. 체다와 올리는 입양 초기 초보 집사였던 부부의 멱살을 잡고 행복한 반려생활을 하드캐리했답니다.

참고로 오늘 꼬순다방은 냥집사가 화자로 등장할 예정! 집사가 야옹이 가족에게 쓰는 편지, 다 함께 읽어봐요!

얼마 전 보살피던 길고양이가 다리를 다쳐 절단 수술을 받았어요.

이후 입양해 보살피고 있는데요.

Q. 고양이도 다리가 사라졌다는 것 때문에 우울해 할까요?

퀴즈의 정답은 뉴스레터 👇하단👇에서 확인!

🙀치악산 산신령을 모셔왔나 봐!

체다, 올리야 안녕!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김에 먼저 고백부터 할게. 누난 사실 고양이보다 댕댕이를 좋아한 댕빠였어. 특히 골든 리트리버 같이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대형견을 좋아했지. 마당 있는 집에 이사 가면 꼭 함께 살겠다고 생각했단다. 강아지 덕후였던 내가 고양이를 모시며 살게 될 줄이야. 모든 시작은 우리 집 첫째, 체다로부터 비롯됐어.

체다야,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해? 지난 2015년 여름, 강원도 치악산의 한 민박집이었지. 빛나는 태양의 후광을 등에 지고 나를 빤히 쳐다보던 체다. 나와 다른 가족들의 길을 막으며 배를 뒤집고 뒹굴뒹굴하는 너를 보며 난 사실 당황스러웠어. 그때까지 고양이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었거든. 살살 만지는데 고양이의 몸은 신비롭고 경이롭기까지 하더라. 우리가 민박집을 떠날 때 야옹야옹 울며 마구 뛰어오는데, 널 그 치악산에 두고 올 수가 없겠더라고.

지금 생각해도 참 웃긴 일인데, 체다가 집에 온 지 하루 만에 모래 화장실에 소변을 봤잖아. 나와 남편은 네가 천재인 줄 알고 소리까지 내질렀어(사실 본능인데 말이야) 또, 나이가 어려 사료를 못 씹을까 봐 건사료를 빻아서 캔이랑 섞어줬지.(너 그때 생후 7개월..) 난 그때까지 모든 고양이는 소파도 부수고, 벽지도 부수고 다 때려 부수는 존재인 줄 알았어. 근데 체다가 너무나 얌전하게 집에 적응하더라고. 나와 남편은 그때 이렇게 생각했어. "우리가 치악산 산신령을 모셔왔나 봐!!!"

😻야옹이 가족의 완전체 결성!

올리가 새 식구로 오며 우리 집 야옹이 시대도 새 국면을 맞이했어. 올리는 생후 2개월 무렵 종이 상자에 담겨 버려졌었대. 다행히 임시보호를 받다가 우리에게 왔어. 정말 작았던 올리가 체다를 보자마자 몸을 부풀리며 위협했잖아. 세상 가소롭고 무해한 공격 덕분에 나도, 체다도 코웃음 쳤던 거 같아.

사실 올리가 왔을 때 너와 사이가 안 좋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어. 그런데 너희들은 첫날 저녁부터 우다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합사도 성공했지. 그때부터 체다가 올리의 그루밍을 해주며 알뜰살뜰 보살폈고 말이야. 올리는 네가 키운 거나 다름없어. 👍👍 적응도 합사도 묘생 2회차처럼 능숙하게 하는 너희들을 보면, 난 진짜 복받은 집사인 게 확실해. 내가 로또가 당첨 안 되는 이유가, 이미 우리 집에 로또가 있기 때문인 거 같아!🤭

체다, 올리야. 내가 어느 정도 집사 노릇을 잘 해갈 즈음, 너네들에게 받은 무한 사랑을 베풀며 살기로 결심했었어. 회사 근처에 길고양이들이 조금씩 보이길래 밥을 주기 시작했고, 겨울 집도 만들어줬어. 물론 이 모든 행동은 허락을 맡고 진행했단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기에 그 과정이 힘들고, 슬프고, 두렵기도 하더라. 그래도 내가 길고양이를 위해 TNR도 시키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 내가 길 위 야옹이들을 보살피며 가장 기쁠 때는 아이들이 입양 가 잘 사는 모습을 볼 때야. 몇몇 아이들은 데려와 임시보호도 하고, 입양도 보냈지. 가족에게 사랑받으며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을 보면 코끝이 시큰거려.

내가 보살피는 길고양이 구역을 야옹마을이라 칭하고, 야옹마을 길고양이들을 관리하고 있는데 말이야. 얼마 전 터줏대감 삼색 고양이가 🌈지구별 여행을 마쳤어. 그 마지막을 내가 지켜주며 정말 많이 울었지. 그 아이의 마지막 순간이 외롭지만은 않았길 바랄 뿐이야. 

체다, 올리야, 난 항상 궁금해. 너네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서 행복한 걸까?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같아 직장도 옮겼고, 더 많은 추억을 쌓으려 노력 중이야. 길고양이 임시보호는 앞으로는 하지 않고, 체다 올리에게 더 집중하려 해. 체다, 올리! 우리 지금 이 순간을 최고로 만들어 보자. 사랑해💖

다시 팬싸예요. 체다와 올리는 사이가 너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형제로 오해한대요. 그만큼 서로에게 의지하며 돈독한 정을 쌓았다는 거겠죠? 체다 올리의 꼬순내 가득한 일상은 인⭐그램에서 더 확인해 보세요. 너무 귀여워서 보자마자 힐링 99.999% 보장!

팬싸는 다음 주에도 돌아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