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도 잘 안 올라가고 낚싯대나 어묵꼬치에는 시큰둥한 우리 집 냥님

희한하게 강아지 공과 터그놀이만 좋아해요. 😅

Q. 우리 고양이가 엄청 특이한 성격을 지닌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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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Fall in Luv

하동이와 유리즈님의 첫 만남부터 소개해요. 유리즈님은 지난 2021년 여름 경상남도 하동군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차를 타고 가다가 창밖 풍경이 예뻐 잠시 내려 산책을 했죠.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며 걷는데, 저 멀리 도로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뚱땅뚱땅 걸어오더랍니다.

유리즈님은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일로 와 고양아~"라고 불렀는데요. 이 고양이가 야옹 사이렌을 울리며 뛰쳐왔죠. 야옹거리면서 얼굴을 비비고, 몇 시간을 계속 유리즈님을 쫓아다녔습니다. 마치 헤어진 가족과 재회한 것처럼 이 고양이는 유리즈님 옆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죠.

유리즈님은 이 고양이를 두고 갈 수가 없었대요. 자신을 향해 이렇게 사랑을 퍼붓는 고양이가 가족이 있는지, 안전하게 살고 있는지 확인부터 하기로 했죠. 동네 어르신들에게 수소문하니 이 고양인 가족 없이 도로를 떠도는 길고양이였어요. 결국 입양을 결심하고 고양이를 차에 태웠죠, 이 고양이가 바로 하동입니다. 하동에서 만나 이름도 하동이가 됐어요.

하동이는 움직이는 차 안에서 유리즈님이 급하게 산 사료와 물도 다 먹고요. 유리즈님 무릎에 꾹꾹이까지 해줬대요. 그리고선 무릎에서 편히 잠을 잤다는 우리 하동이, 그간의 길 생활이 참으로 고단했나 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하동인 그 마을 주민이 유기해 길에서 살았던 거였어요. 이후 유리즈님은 공식 절차를 밟아 하동군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정식으로 입양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한 마리가 여섯 마리가 된 이것은 매직!

하동인 입양 후 사랑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어디 가나 유리즈님에게 착붙해 체온을 나누고, 꾹꾹이를 해줬죠. 다른 고양이들은 하기 싫어하는 양치나 목욕도 잘 참아 유리즈님은 여러모로 완벽한 고양이를 만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평탄할 것만 같던 반려생활에 상상도 못한 역대급 태풍이 불어왔습니다. 하동이의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하며 유리즈님은 하동이가 임신한 어미묘였음을 알었어요. 동물병원에서 하동이의 뱃속에 아기집이 세 개 정도 보인다고 했죠. 유리즈님도 세 마리 정도면 좋은 가족을 찾아줄 수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출산에 임박해 다시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뱃속 아기집이 세 개에서 다섯 개로 늘어나 있었어요!

새끼가 다섯 마리라니.. 유리즈님은 사실 너무 막막했대요. 다섯 마리를 어떻게 다 케어하고, 가족을 모두 찾아줄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했죠. 걱정을 할 새도 없이 얼마 뒤 하동이의 출산 예정일이 다가왔습니다. 깨끗하고 조용한 장소를 마련하고, 유리즈님은 새벽 3시까지 기다렸는데요. 깜빡 잠이 들었다가 다시 눈을 떴더니 새벽 5시였어요. 하동이는 그 두 시간 만에 새끼들을 모두 건강하게 낳고, 그루밍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유리즈님은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 아무것도 몰랐던 집사 대신 하동인 너무나 익숙하게 출산을 마치고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죠. 하동이가 몇 번째 출산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새끼들을 순풍순풍 낳아 탯줄을 끊으며 케어한 게 참 대단했다고 합니다.

하동이는 출산 후 육아도 아주 완벽하게 해냈어요. 동물병원에 갔더니 5마리 새끼들이 모두 체중도 비슷하고, 아주 건강하게 성장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대요. 하동이가 한 마리도 빠짐없이 잘 먹이고, 케어해 가능한 일이었죠. 유리즈님은 하동이 덕분에 아깽이들의 성장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보며, 육아를 함께 했습니다. 아깽이들이 꼬물거리는 모습, 처음 눈을 뜰 때, 걸어 다니기 시작할 때, 화장실을 가리는 것까지. 육묘의 기쁨을 하동이와 공유했다고 해요.

유리즈님은 현재 새끼 다섯 마리 중 세 마리는 좋은 가족을 찾아주었고요, 두 마리를 입양해 하동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새끼들의 이름은 '카오'와 '솜이'로 사이좋은 자매예요.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서로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유난스러운 자매애를 보여주죠. 카오와 솜이도 엄마 하동이를 닮았는지, 집사 껌딱지에 사랑이 많다고 해요. 사람 무릎에 올라오길 그렇게 좋아한대요! (역시 딸은 엄마 성격을 닮는다더니!)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가 새끼들까지 돌본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하동이를 집으로 데려와 지금까지 힘든 일, 수고로운 일도 많았지만 유리즈님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며 버텼어요. 덕분에 하동이와 현재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것 아닐까요? 유리즈님은 하동이와 카오, 솜이의 일상을 유튜브로 공개 중이에요. 야옹이들의 귀여움 가득한 일상도 확인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이번 주 금요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모두들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길! 팬싸는 한 주 쉬고 그 다음주에 다시 돌아올게요! 

그럼 꼬집이들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