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집이 여러분, 안녕😃드디어 꼬순다방 영업을 시작합니다. 지난주 예고한 대로 이번 꼬순다방에 초대한 손님은 냥냥이(😺x😸) 가족입니다. 이름은 ‘누렁이’와 ‘나비’!! 참고로 누렁이와 나비는 2021년 EBS ‘고양이를 부탁해-누렁이의 이유 있는 초대’ 편에 출연했었어요. 틈만 나면 밖으로 외출하던 누렁이는 길고양이 친구까지 집으로 데려오는 아주 앙큼한 행동을 했었는데요. 누렁이가 데려온 친구를 누렁이 집사가 입양해 가족까지 됐다는 사실! 누렁이는 도대체 왜 밖으로 나갔고, 친구까지 데려왔는지 누렁나비 집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누렁나비 가족을 소개한다냥
고양이가 임신 후 유독 저에게 살가워 졌어요.
원래 살가운 냥이가 아닌데, 요새 제 무릎 위에 자주 올라와 너무 행복하네요.😍
Q. 고양이는 집사의 임신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는 건가요?
어디 물어보기 힘든 소소한 질문도 답해 드려요!
퀴즈의 정답은 뉴스레터 👇하단👇에서 확인!
Q. 누렁나비 집사님! 누렁이와 나비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누렁나비 집사입니다. 누렁이는 올해 8세(추정), 나비는 3세(추정)인 건강한 고양이입니다. 누렁이는 정말 시크한데, 동생 나비를 챙겨주는 건 엄청나요. 동생을 챙길 줄 아는 철든 고양이가 바로 누렁이죠. 나비는 애교가 많고 낯도 가리지 않아 개냥이 기질을 가졌어요!
Q. 누렁, 나비는 어떻게 집사님의 가족이 됐나요?
누렁이를 처음 만난 건 2019년 11월이었어요. 어느 날 황금색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나 저에게 호감을 표현했죠. 전 그때까지만 해도 고양이를 아주 무서워했는데, 누렁이가 유독 저희 집 앞에서 저를 기다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누렁이 덕분에 고양이 공포도 사라지고 정이 들어 입양하게 된 거죠.
(표정은 우울해 보이지만) 아주 편안한 상태임!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누렁인 6년 정도 스트릿 생활을 해 실내 생활에 익숙치 않았어요. 특히 배변 활동은 반드시 집 밖으로 나가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실내 화장실 사용법을 모르니 현관문 앞에서 나가겠다고 울고불고 난리였죠. 집에서 쉬다 화장실 갈 때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줬고, 그렇게 1년 정도 외출을 했습니다.
하지만 누렁이를 더 이상 밖으로 내보내기엔 너무 위험했고, 절박한 심정으로 '고양이를 부탁해'에 사연을 보냈어요. 나응식 수의사님(a.k.a 거대 고양이)의 솔루션을 받고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나비는 누렁이가 배변하러 나갔을 때 친해져 집에 초대한 친구였어요. 성격 좋은 나비는 저희 집에 와서도 숨숨집에서 쉬고, 모래 목욕*도 마음껏 했죠. 누렁이가 친해진 길냥이는 나비 말고도 두 마리 더 있었어요. 나비와 나머지 두 마린 모두 한핏줄이었고요. 언젠가부터 두 마리가 안 보이고 나비가 혼자 남아, 제가 데려와 입양했습니다. 입양 당시 나비는 1세 정도 됐었는데요. 누렁이와 나비는 이미 길에서 만나 사이가 좋았던 터라 합사 과정도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모래 목욕(dust bathing) : 고양이는 몸에 흙이나 먼지를 묻히고 그루밍하는 과정에서 몸에 필요한 박테리아나 무기질 등을 보충하게 된다. 어린 고양이는 모래를 파고, 배설물을 덮고 하는 반복적인 행동을 놀이로 생각할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내 배변 성공했습니다! 누렁인 현재 실내 화장실에 적응해 전 매일 감자를 캐고 있습니다. 나응식 수의사님 솔루션도 도움이 많이 됐고요. 무엇보다 큰 사건이 있었어요. 누렁이가 배변하러 집 밖으로 나갔다가 10일 정도 안 들어온 적이 있었어요. 전 누렁이를 잃어버린 줄 알고 10일간 슬픔의 구렁텅이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런데 누렁이가 어느 날 다리를 절뚝이며 집에 찾아왔어요.
누렁이는 대퇴골 골절 수술을 받은 후 실외 배변을 완벽히 금지 당했어요.
제 세상은 무너진 줄 알았는데, 누렁이를 보는 순간 그렇게 기쁠 수 없었죠. 아픈 누렁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니 대퇴골 골절이란 진단을 받았어요. 수술도 바로하고 퇴원해서는 절대로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했습니다. 수술을 받은 지는 1년 반이 되었는데요. 누렁이는 인제 집에서 시원하게 쾌변을 봐요.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죠. 누렁이가 집에서 소변 실수를 많이 해 이불 빨래도 수없이 했고, 매트리스를 버린 적도 있어요. 그런데 누렁이도 그때 깨달았던 것 같아요. 다리 다친 걸 자기도 알기에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안에서 화장실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걸 말이죠. 누렁이가 실내 생활에 적응하길 바라는 제 간절함이 통한 건지, 누렁이가 실외 배변을 포기한 건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화장실 정말 잘 써요!
나비의 요염한 자태
Q. 누렁이와 나비 사이는 어떤가요?
누렁이와 나비는 때론 형제처럼, 때론 부자 지간처럼 애틋해요.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요. 티격태격할 때도 있는데 장난치는 정도예요. 누렁인 조용한 편인데, 나비는 장난이 많죠. 나비가 누렁이에게 장난을 칠 때면 제가 아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답니다.
이런 귀염둥이들 지켜주려 집사는 오늘도 열일합니다😃
냥님들의 일상은 역시 식빵굽기와 꿀잠~
⭐<위키리플> 정답 공개 시간!⭐
결론부터 말하면 X입니다.
현재까지 고양이가 집사의 임신을 알아차린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았어요.
다만 고양이의 행동이 집사의 임신 후 변했다는 사례가 정말 많은데요.
이런 행동을 능력을 설명하는 몇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가설 1. 고양이는 임신한 집사의 호르몬 변화를 알아챈다!
임신한 여성의 몸에는 굉장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납니다. 대표적으로 '태반성 고나도트로핀'이 있어요. 임신 초기에 이 호르몬이 많이 발생돼 임신 테스트기도 이 호르몬 농도 변화를 측정합니다. 이외에도 프로락틴,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호르몬 변화가 생기면 사람의 체취가 미세하게 바뀌는데, 이를 고양이가 인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걸로 추정돼요.
가설2. 임신 중 집사의 체온이 상승해 고양이는 이를 느끼는 거다.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체온이 올라가는데요, 따뜻함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집사의 온도 상승을 알아차리고 곁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거죠!
고양이가 집사의 임신을 알아차린다는 세 번째 가설은! 동그람이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로 확인해 보세요!
💌 꼬순레터 도착 💌
누렁나비야 안녕~ 집사야!
너네들을 집으로 데려왔지만 막상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네. 하지만 나는 너희들 생명의 안전이 최우선이었기에, 누렁, 나비를 집으로 데려올 수 밖에 없었어. 그래도 바깥보단 실내 생활이 더 장수한다고 하니 이걸 잊지 말도록 해.
집사인 난 너네들을 먹여 살려야 할 의무가 있으니 늘 여유가 없어. 바쁘다고 잘 놀아주지도 못하는데 그 부분이 제일 미안해. 앞으론 내가 아무리 바빠도 너네들과 잘 놀아주고 같이 있는 시간을 늘려볼게. 늘 미안한 마음이 큰 너희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거야.
너네들이 길이 아닌 우리 집에서 사는 거 자체가 난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 건강하게만 내 옆에 있어주면 더 바랄 게 없어. 누렁나비야, 사랑한다!
누렁이가 나비 멱살잡는 거 절대 아님🤗
다시 팬싸입니다! 누렁나비네 이야기는 해피엔딩인 것 같죠!? 실내 화장실에 적응을 잘 했다니 누렁이의 두 번째 라이프가 펼쳐진 거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 제일 고군분투했을 누렁나비 집사님에게 박수를 쳐드리고 싶어요. 👏👏 누렁이가 데리고 온 친구 나비까지 보듬어준 누렁나비 집사님은 사실 천사 아닌가요!? 누렁나비 집사님이 귀여운 고양이 식구들과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지내길 우리 모두 응원하자고요!
팬싸는 다음 주에도 귀여운 털뭉치 사연으로 돌아옵니다! 누렁의 사랑스러운 일상이 더 궁금하다면 여기로 구경가 보세요!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