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꼬집이들!

꼬순다방의 바지사장, 팬싸예요~!

혹시 꼬집이들은 동물병원에 다니면서 불만족스러웠던 적이 있나요? 가격, 서비스, 시설, 기타 등등! 아주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만과 질문이 있겠죠. 

이런 반려인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가 있었으니! 바로 동물병원 대나무숲 프로젝트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불만, 그리고 바라는 점까지 모두 적어 여기로 보내주세요. 꼬순다방만의 한정 굿즈, 꼬순펜을 원하는 꼬집이는 받을 주소까지 꼭 적어줘야 한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인천 송도에 반려인 수이렌(닉네임) 님과 함께 살고 있는 니니예요. 멋진 모색을 자랑하는 실버 푸들이죠. '으아니, 품종견에다가 실버 푸들이라니... 혹시 펫숍 출신?'! 이라고 생각한 꼬집이가 있다면... 정답입니다! 니니는 원래 펫숍 출신이죠. 하지만 펫숍이라는 단어 하나로는 설명이 안 되는 복잡한 사연이 있답니다. 

니니를 펫숍에서 구입한 전 주인은 니니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가둬두었다고 해요. 그리고 사료도 제대로 급여하지 않았죠. 꼬물이 시절부터 니니는 차가운 화장실에 갇힌 채 산책 한 번 못 하고 자랐답니다. 우연히 이 사정을 알게 된 한 구조자가 전 주인을 설득해 니니를 구조했지만, 이미 집에 강아지 두 마리를 기르고 있어 니니까지 기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구조자의 지인이었던 수이렌 씨가 결국 니니를 기르게 되었답니다. 원래는 구조자가 신혼여행을 간 사이 잠시만 니니를 돌봐주려고 했는데, 어찌나 열과 성을 다해 잘 돌봐주었는지 몇 주 사이에 니니의 몸에서는 윤기가 좔좔 흘렀대요. 노는 게 어찌나 즐거웠는지 눈이 감기는데도 졸음을 참아가며 놀 정도였답니다. 게다가 이제 임시 보호가 끝나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되었음에도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자꾸 수이렌 씨에게 ‘언니, 나 간다...? 나, 진짜 간다...?’ 하는 눈빛을 보냈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어떻게 입양을 결심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지금은 이렇게 멋진 반려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실 니니네 가족들은 입양 전 고민이 많았다고 해요. 니니가 가족이 되기 전, 무려 14년간 함께 했던 깐돌이 생각이 많이 났기 때문이죠. 수이렌 씨를 비롯한 세 남매는 깐돌이와 함께 자랐고, 부모님은 세 남매와 함께 깐돌이를 자식처럼 길렀기에 깐돌이를 떠나보내기 쉽지 않았답니다. 심지어 깐돌이는 니니와 같은 푸들이었기에 닮은 구석이 많아 자연스레 깐돌이 생각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특히 아버님은 같은 슬픔을 두 번 겪고 싶지 않다며 입양을 완강하게 반대하셨답니다. 하지만 결국 니니의 안타까운 사정에 아버님은 결국 항복을 하셨대요. 현재 니니가 가족 중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아버지랍니다🤩 니니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아빠의 얼굴을 확인하는 게 일과래요. 아버지가 보이지 않으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아버지를 찾죠. 또, 아버지의 퇴근을 기다리다가 아버지의 인기척이 들리면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전신으로 기쁨을 방출(?)한답니다. 

니니의 요즘 가장 큰 즐거움은 유치원에 가는 거래요. 수이렌 씨와 함께 유치원에 가는 날이면 유치원에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낑낑대며 내려달라고 조르기 일쑤랍니다. 유치원에 들어갈 때는 선생님들에게 애교부리기 바빠 수이렌 씨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답니다. 수이렌 씨는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는 니니의 모습에 가끔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즐거워 보여 다행이라는 한 마디를 남겼어요😂

유치원에서 니니의 포지션은 바로 모! 범! 생! 친구들보다는 선생님과 노는 걸 더 좋아하는 친구랍니다. 사실 니니는 얼굴이 살짝 옆으로 돌아가 있는데요. 언뜻 보기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가끔 산책을 할 때 한쪽으로 치우친 채 걷기도 한다고 해요. 하지만 아직 정확히 문제가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랍니다. 유치원 선생님은 한눈에 니니의 장애를 알아보고 알아서 잘 케어해 주신다고 해요. 니니가 선생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 있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니니가 ‘선생님, 오늘 숙제 있었는데요!’ 라며 괜히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랍니다. 니니도 다 눈치가 있다고요. 요즘은 유치원에서 수영과 산책 수업을 받으며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잘 배워가고 있대요! (가끔 다른 친구들 간식을 보고 입을 벌린다는 건 비밀입니다!) 우리 니니, 조금 있으면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최우수 댕댕이 학생이 될 수 있을 것 같죠?!

오늘은 펫숍에서 태어나 여러 가정을 전전하다 드디어 진정한 가족을 만난 니니의 사연을 들어봤어요. 2살이 다 되어서야 가족이 무엇인지, 친구들이란 무엇인지를 조금씩 배워가는 니니의 모습!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참 대견하기도 합니다. 파양의 아픈 상처와 장애를 딛고 조금씩 씩씩하고 의젓한 개로 자라고 있는 니니, 앞으로도 수이렌 씨 가족과 함께 행복한 견생 2회차를 살아갈 수 있도록 꼬순다방이 많이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