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겉까속따 고슴도치의 은밀한 사생활 2. 이제 가면 언제 오나~ 한정판 꼬순내 3. 우쥬 라이크 썸띵 투 드링크? 안녕하세요, 꼬집이 여러분! 오늘도 돌아온 꼬순다방의 팬싸입니다. 꼬순다방이 가진 1931803개의 묘미 중 하나는 바로 평소에 보기 힘든 다소 특이한 반려동물들이 출연한다는 거죠. 오늘도 꼬순다방에 까칠한 외모와는 달리(?) 매우 귀엽고 온순한 성품을 가진 친구가 찾아왔답니다. 겉으로는 까슬까슬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귀여운 친구라구요~ 반려인피셜, 이 친구의 공식 호(號)는 우주최강귀요미(宇宙最强貴曜美)입니다. 이 온 우주에서 가장 귀하고, 빛나고, 사랑스럽다는! 그런 뜻이죠. 이 친구가 얼마나 매력 넘치는지 우리 함께 만나러 가볼까요! 겉까속따 방년 2세 두식이 오늘의 주인공 우주최강귀요미는 바로 고슴도치 두식이랍니다. 팬싸가 왜 까칠한 외모를 가졌다고 했는지 알겠죠?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겉까속따가 두식이의 매력이랍니다. 두식이는 현재 서울에서 인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올해로 방년 2세가 된 어엿한 딸내미랍니다. 고슴도치도 색에 따라 이름이 모두 다른데요, 두식이는 핑크빛 피부에 은은한 베이지색 가시를 가진 스노우샴페인 고슴도치 라고 해요! 여기는 두식이의 스윗홈 두식이는 지난 2019년, 두식 엄마가 입양한 친구랍니다. 당시 원룸에 살고 있던 두식맘은 자취 생활이 길어지며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대요.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싶지만 원룸인지라 개나 고양이를 입양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한 두식맘은 좀 더 몸집이 작은 소동물 친구들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만난 게 바로 두식이랍니다! 두식이와 함께 지내던 다른 두 친구들과는 달리 두식맘 님이 아무리 관심을 보여도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낯을 가리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해요. 친구들 사이에서 겉도는 모습이 어쩐지 신경이 쓰였답니다. MBTI가 I로 시작할 것만 같은 소심도치는 그렇게 ‘두식’이라는 이름을 선물받고 당당히 가족의 일원이 되었대요😁 쑥쑥 자라기 위해 열심히 영양 섭취 중인 두식이 근데 두식이의 이름이 좀 특이하죠? 혼자 사는 여성분들이 택배 시킬 때 쓰는 조덕팔, 김광충... 뭐 이런 강렬한 느낌이잖아요. 뭔가 강렬한 염원을 담아 지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이름인데요. 사실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대요. 그냥 입에 착착 붙는 친근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마음에 뭐가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문득 ‘두식’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답니다🤣 이전에 기르던 햄스터 친구의 이름이 ‘햄식’이었던 게 아무래도 한몫한 것 같다고 해요. 나름 돌림자도 있는 유서 깊은 집안이네요! 나름 귀여운 이름이라구요! 내향형 소심도치의 은밀한 사생활 왜 가까이 오시는 거죠 (경계) 소심도치 두식이는 입양 후에도 좀처럼 경계를 풀지 않았답니다. 그렇다고 ‘너 싫어!!!!!’ 하면서 달려드는 유형은 아니고요. 뭐랄까... 새 집에 와서 어리둥절하긴 한데 막 싫은 건 아니고... 그렇다고 아직 적응이 완벽하게 된 건 아니라 조금 긴장하고 있는 상태?! 내향도치가 새 집사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무려 3개월의 시간이 걸렸대요. 마의 시간인 3개월이 지나고 나서는 그토록 경계하던 두식 아빠 품 안에서도 새근새근 잘 잠들 정도로 적응을 했답니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 두식 엄마는 아직도 감동스러운 나머지 눈물이 핑 돈대요! 아빠 배 위에서 잠든 두식이! 그 이후로 두식이는 매우 재미있는 고생(고슴도치의 삶이라는 뜻)을 살고 있어요. 약간 소심하다고 해서 재미없게 살 거라는 편견은 금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다소 특이한 본인만의 세계에서 하루하루 재미나게 보내고 있대요. 그 중에서 두식맘의 기억에 남은 것은 바로 ‘두식이 스파이더맨 사건’입니다! 고슴도치로 위장한 스파이더맨😊 어느 날 두식이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에 가까이 가보니 글쎄! 두식이가 아무 이유 없이 벽에 붙어 있었대요. 진짜 스파이더맨처럼 벽에 붙어 뽈뽈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명상이라도 하듯 가만히 저러고 있었답니다. ‘왜 그러는 거야?’ 라고 아무리 물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두식맘은 그저 ‘조금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보고 싶었던 거겠지!’ 라며 스스로 두식이를 이해하기로 했대요. 두식이의 속내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답니다. ![]() ![]() 두루마리 휴지가 되어버린 두식이 근데 두식이 이 녀석... 자꾸 보다 보면 혼자 은밀한 놀이를 즐기는 걸 누구보다 즐기는 것 같아요. 어느 날, 곤히 잠든 두식맘 님은 의문의 부스럭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고 말았는데요. 그 소리의 주범은 역시나 두식이였습니다. 불을 켜보니 두식이 배변패드를 입에 물고 장난을 치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대요. 어느새 두루마리 휴지의 휴지심마냥 안에 갇히고 만 두식이! 결국 두식맘 님이 구출해줘야 했답니다. 알고 보니 작은 이빨 사이에 배변패드가 껴있었대요. 혼자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두식이가 이렇게 계속 두식맘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일어나 있는 건 고슴도치가 원래 야행성 동물이라 그렇답니다. 원래 고슴도치들은 낮에 쿨쿨 자고 밤에 잘 돌아다닌대요. 그래서 낮에는 두식이가 아주 귀엽게 잠든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옆으로 누워서 잠든 모습이 마치 사람 같지 않나요! 고슴도치들도 원래는 웅크리고 자는 게 보통인데요. 두식이는 가끔 저렇게 옆으로 누워서 태아 자세를 하고 잠들 때가 있답니다. 나름 선호하는 포즈인지 저 상태로 꽤 오래 잔대요. 너무 특이한 모습이라 두식맘 님은 얼른 사진을 찰칵! 찍었답니다🤗 저 모습으로 간혹 잠꼬대를 할 때도 있답니다. 처음에는 어디서 요상한 소리가 난다?! 싶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두식이가 낑낑대는 소리였대요. 대체 무슨 꿈을 꾸길래 그런 잠꼬대를 한 걸까요~ 소심하지만 나름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진 엉뚱도치 두식이의 하루, 몰래 엿보는 재미가 있죠? 무슨 꿈을 꾸는 중인지 궁금하네요😀 고알못을 위한 고슴도치 TMI 아무래도 아직은 조금 생소한 반려동물인 고슴도치. 알고 보면 두식이처럼 색다른 매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랍니다. ㄴ상상도 못했던ㄱ 고슴도치의 놀라운 특징들을 함께 알아볼까요! ![]() ![]() 고슴도치도 양치를 한답니다! (두식이는 거부하는 중이지만...) 첫째, 고슴도치는 침을 이용해 위장한다 고슴도치는 새로운 냄새를 맡으면 그 냄새가 나는 대상을 물고 핥는대요. 그러고 나서 침을 퉤 뱉은 후, 그 침을 자신의 전신에 발라 같은 냄새로 위장한답니다. 뭔가 이상하죠? 하지만 이건 고슴도치가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중 하나래요. 자신의 근처에 있는 다른 무언가로 위장해서 생존율을 높이는 거죠! 다 의미가 있는 활동이거든요? (낼름) 둘째, 고슴도치는 야생의 먹방러다 고슴도치는 동물 중에서도 아주 특출난 먹성을 가지고 있어요. 편식도 거의 안 하는 타고난 먹방러죠. 곤충은 물론 달팽이나 양서류 같은 작은 동물도 먹는대요. 이렇게 먹성이 좋아서 그런지 고슴도치들은 비만이 되기 아주 쉬운 동물이라고 해요. BJ 입 짧은 두식 셋째, 유럽의 고슴도치는 뱀독을 이겨낸다 유럽에 사는 고슴도치(Erinaceus europaeus)의 몸에는 특수한 단백질이 있는데요. 이 단백질 덕분에 특정한 뱀독에 면역성을 가진답니다. 특히 출혈을 유발하고 몸의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독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해요. 이 능력 덕분에 유럽의 강한 고슴도치들은 직접 뱀을 사냥해서 먹기도 한대요. 넷째, 고슴도치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프로 서리꾼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 차이가 동물들에 대한 인식에서 드러날 때가 있죠. 예를 들어 동양에서는 그냥 평범한 동물인 염소가 서양에서 악마의 상징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고슴도치에 대해서만큼은 동서양의 대통합이 이뤄진답니다. 고슴도치는 대륙 불문! 가시에 맛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끼워 넣고 도망가는 서리꾼 이미지를 가지고 있대요! BUT, 이건 사실 잘못된 정보랍니다. 이렇게 가시에 뭔가 꽂혀 있으면 활동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도와주는 게 좋대요. ![]() ![]() 뉴욕 더 모건 라이브러리에 소장된 중세 고슴도치 그림(왼쪽) 과 조선시대 홍진구作 자위부과(刺蝟負瓜) 두식이에게 안녕 두식아! 먼저 부족한 집사들 품에서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자연이 아닌 좁은 방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마음 아파서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주고, 산책도 가고 있지만 너에게는 부족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커. 그렇지만 조금만 기다려주렴! 산책만 나가면 호기심 대마왕이 되는 너를 위해 집에도 멋진 정원을 한창 만드는 중이거든. 이제 너와 함께 지낸지 2년이나 지났다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 함께 하는 동안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은 누구보다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줄게. 앞으로도 건강하게만 자라줘! 엄마가 최근 겨울을 맞이해 520g에서 550g으로 다소 거대해진 두식이! (고슴도치도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랍니다!) 앞으로 이도 잘 닦고 산책도 열심히 하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낼 예정이라고 해요. 두식이 부모님도 앞으로 더 철저히 공부해서 하나뿐인 딸내미 두식이를 우수도치로 기르고 싶다고 하네요. 울 두식이, 앞으로 더 엉뚱한 모습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주면 좋겠어요! 그럼 안뇽! (공손도치) 꼬집이들, ‘고슴도치 딜레마’를 들어본 적이 있죠? 고슴도치 2마리가 너무 추운 나머지 같이 붙어 앉으려고 하는데 서로의 가시 때문에 꼭 붙어 앉을 수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 서로 적당히 체온을 나누면서 가시에 찔리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웠다! 라는 내용의 이야기 말이에요.
![]() ![]() 고슴도치 헤어스타일의 쇼펜하우어와 두식이 이 이야기를 처음 한 사람은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예요. 그런데 세상 논리적일 것 같은 이 분, 의외로 비논리로 단단히 무장한 책도 한 권 썼답니다. 그 책의 제목은 바로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말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꼬집이는 이 책을 참고해 진정한 파이터로 거듭나 보아요. ‘상대방의 구체적인 주장을 절대화하고 보편화하라’ ‘거짓 추론과 왜곡을 통해 억지 결론을 끌어내라’ ‘상대가 너무나 우월하면 인신공격을 감행하라’ 등 매우 주옥같고 야비하기 그지없는 38가지의 비법들로 가득 찬 책이랍니다. 팬싸도 그저 고슴도치 철학자인 줄로만 알았던 쇼펜하우어 선생님, 이런 실용서도 쓸 줄 아는 분이었답니다. 오늘의 추천 음료는 계피차!🍵 살짝 매운 향과 달큰한 맛으로 겨울에 마시기 딱 좋은 계피차! 한 모금이면 손끝까지 따뜻해진답니다. 차 종류는 대부분 따뜻하게 마셔야 그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데, 계피차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따뜻한 게 제맛! 지난 주 꼬순다방을 찾아준 청각장애인도우미견 럭키에 대한 반응이 아주 뜨거웠어요! 이런 종류의 안내견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꼬집이, 럭키 덕분에 감동을 받은 꼬집이, 럭키네 가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꼬집이까지! 꼬집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팬싸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이번에 꼬순다방을 찾아준 고슴도치, 두식이에게도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세요! 그럼 팬싸는 다음주에 또 찾아올게요. 안뇽~ 뉴스레터 <꼬순다방> 의 저작권은 (주)동그람이에 있습니다. 해당 뉴스레터의 내용을 무단으로 복제, 도용, 2차 가공하는 행위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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