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년간 내 귀👂가 되어준 지X견(?) 2. 우쥬 라이크 썸띵 투 드링크? 안녕하세요, 꼬집이 여러분! 꼬순다방의 바지사장, 팬싸입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진다고 하더니 정말 날씨가 심상치 않은 것 같아요.
방심하고 얇은 옷을 입고 나갔다가는 덜컥!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어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 ‘럭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주 그냥 뼛속까지 온기가 스며들어 추위 따위는 금방 잊어버릴 수도 있어요. 럭키와 반려인, 럭키맘 님의 반려생활이 어찌나 알콩달콩 따뜻한지! 처음 둘의 이야기를 접했던 팬싸는 너무 따뜻한 나머지 땀까지 조금 흘렸답니다😋 그럼 어서 빨리 럭키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볼까요! 청각장애인도우미견 럭키와의 만남 럭키는 반려인 부부, 그리고 두 인간 자매들(?)과 함께 경기 파주시에 살고 있답니다. 엘레강스한 그레이 컬러의 모색이 매력적인 슈나우저로, 올해 12살이 되었죠! 평범한 반려견 같아 보이는 럭키에게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소속의 현역 청각장애인도우미견(보조견)이라는 거예요! ‘도우미견=리트리버‘는 틀린 공식이에요.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중에서는 리트리버가 단연 많지만, 다른 종류의 도우미견도 많거든요. 트레이닝만 잘 받으면 어떤 개든 도우미견이 될 수 있답니다. 내가 바로 이름처럼 행운이 넘치는 럭키라개! 럭키는 1살부터 도우미견 임무를 시작해 벌써 11년 동안이나 반려인 럭키맘 님의 귀가 되어주고 있어요. 원래는 나이가 쪼~끔 있어 은퇴를 하고 평온한 노후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그러기엔 너무나도 활기가 넘치고 건강한지라 지금까지도 당당한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11년 전, 럭키맘 님은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대요. 소중한 딸인 럭키맘 님을 멀리 보내야만 하는 부모님은 내심 걱정이 되어 ‘강아지를 입양해 길러보면 어떻겠니?’ 라는 제안을 하셨답니다. 하지만 반려견을 기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 고민이 참 많았답니다. 베이비 시절의 럭키! 그러던 중 럭키맘 님의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바로 예전에 TV에서 우연히 본 ‘청각장애인도우미견(보조견)’이었어요. 그 길로 럭키맘 님은 엄청난 자체 리서치를 통해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찾아냈고, 바로 상담을 받기 시작했답니다. 온라인 문의부터 서류 작성, 1차 면담까지 모든 과정을 마치는데 무려 3주나 걸렸대요. 그 후 2차 면담을 위해 럭키맘 님은 드디어 직접 협회를 찾았답니다😊 당시 럭키맘 님을 유심히 살피던 협회의 트레이너는 대뜸 ‘럭키와 잘 맞을 것 같다’ 며 한 강아지 친구를 데려오셨대요. 털이 빡빡 밀려 민둥민둥해진 럭키와 럭키맘 님의 감동적인 첫만남이었죠. 하지만 당시 럭키맘 님은 슈나우저인 럭키를 보고 내심 ‘슈나우저...? 3대 지X견이라던데...😯' 라며 약간 경계했답니다. (럭키야, 미안하다!!!) 나의 묘기를 봐라! (개아련) BUT! 럭키맘 님의 이런 복잡한 마음을 눈치라도 챈 건지! 트레이너와 럭키는 그동안의 성과를 직접 몸으로 보여주겠다며 온갖 놀라운 묘기(?) 와 곡예(?)를 선보였답니다. (팬싸: 다소 과장이 섞여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럭키맘 님의 편견은 당연히 와장창 부서졌죠. ‘지X견은 무슨! 이 슈나우저는 앞으로 나와 평생을 함께할 데스티니로구나!’ 라는 생각이 딱 들면서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나요?! 이후 럭키맘 님은 주말마다 협회를 오가며 럭키와 호흡을 맞추는 훈련을 했대요. 처음에는 럭키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걱정을 조금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친해질 수 있었대요. 나중에는 럭키맘 님을 먼저 알아본 럭키가 우다다~ 뛰어와서 반겨주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두 달간의 훈련을 마치고 2011년 봄! 드디어 럭키는 럭키맘 님의 도우미견이자 반려견이 될 수 있었대요~🤩 환상의 파트너(X) 환장의 파트너(O) 지금은 마라톤도 함께하는 환상의 파트너 그래도 두 달이나 호흡을 맞춘 럭키와 럭키맘 님, 반려생활이 그대로 순조로웠을 것 같죠? 하지만... 아니랍니다! 둘 다 이런 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초창기에는 환상의 파트너가 아니라 환장의 파트너에 가까웠대요. 드디어 럭키맘 님의 자취방에 입성한 럭키는 난생 처음으로 어엿한 도우미견이 되어 임무를 수행할 생각에 군기가 바짝 들어 있었답니다. 럭키가 집에서 처음 발견한 것은 바로 이상하게도 너무나 활짝 열려있는 현관문이었죠. ‘아니! 당장 반려인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해!’ 라고 마음먹은 럭키는 왕왕! 짖으며 반려인과 활짝 열린 문 사이를 번갈아가며 왔다갔다했답니다. 럭키와 찍었던 가족사진! 당시 꽤 늦은 시각이었던 터라 초보 반려인 럭키맘 님은 ‘아무 일도 없는데 대체 왜 짖는 거야~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하면 어떡해 ㅠㅠ’ 하며 럭키를 그냥 재우려고 했죠. 하지만 굴하지 았던 우리의 럭키! 럭키맘 님은 활짝 열린 현관문을 보고 그제서야 ‘이걸 알려주려고 했구나!’ 하며 다시금 럭키의 능력에 감탄했답니다. 원래 그 현관문이 잘 안 닫히고, 닫아놔도 열리는(?) 요상한 하자가 있었다고 하네요. 당시 초보 반려인이었던 럭키맘 님은 럭키의 능력이 이정도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대요. 보통 개들은 문이 열려 있으면 밖으로 나가버릴 텐데, 럭키는 오히려 ‘문단속 해야지!’ 라며 자신이 몰랐던 사실을 알려줬으니 말이죠. 그날 이후로 럭키에 대한 신뢰도는 급상승! 이후 회사에서도 누군가 럭키맘 님을 부르면 럭키가 와서 알려주며 점점 더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었대요. 럭키맘 부부와 럭키의 웨딩샷 럭키맘 님이 가정을 꾸린 지금도 럭키는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아이들 곁에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순찰을 하고요.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할 것 같다~ 싶으면 왕왕! 짖어서 알려준답니다. 럭키맘 님 피셜, 럭키는 이제 베테랑이 다 되어서 그런지 ‘얘, OO에미야~ 애기 운다~ 달래라~’ 라며 매우 능숙하게 상황을 보고할 줄 안답니다. 물론 럭키의 인간 여동생들(?) 도 럭키 언니를 매우 좋아해준대요. 특히 첫째는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럭키 자랑을 할 정도로 강아지 부심이 대단하답니다. 둘째도 물론 럭키를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한대요. 참, 이건 비밀인데요. 럭키맘 님이 첫째를 낳았을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던 럭키는 둘째가 집에 온 그날 ‘에휴...’ 라는 표정으로 럭키맘 님을 바라보기도 했답니다. 첫째 다 키워놨더니 육아일기 시즌 2가 시작되었다는 걸 직감한 거죠. 럭키 언니는 요즘 육아로 매우 바쁘답니다! 사회초년생이었을 당시만 해도 매우 예민하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럭키맘 님. 럭키 덕분에 점점 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고 모든 일에 용기를 가질 수 있었대요. 환장의 파트너였던 둘! 지금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환상의 파트너 그 자체랍니다! 도우미견이 환영받는 세상이 오기를 무려 11년의 세월을 함께하며 둘 사이에는 재미있는 일도 많이 있었지만 슬프고 화나는 일도 많이 있었대요. 예컨대 럭키를 입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럭키맘 님은 생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왜 개를 데리고 다니냐며 욕을 먹은 적이 있답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입모양으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는 럭키맘 님은 당시 큰 충격을 받았대요. 도우미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앞으로 알아갈 생각도 없는 사람이 그냥 툭 내뱉은 말이지만, 럭키맘 님에게는 내심 상처가 된 거죠😥 눈에 확 띄는 노란 조끼가 보이나요! 하지만 여기서 굴할 럭키맘 님이 아니죠! 이 고난과 역경을 자신이 이겨내지 않으면 럭키도 같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더욱 당당하게 살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이제는 주변에 도우미견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우미견이 더더욱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조금씩 노력하고 있대요. 특히 럭키맘 님은 도우미견에 대해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했어요. 물론 도우미견이 평소 파트너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맞지만, 파트너 역시 항상 고마워하며 더 많은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죠. 장애인에게 도우미견이란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도와주는 도우미이자 사랑하는 반려견이랍니다. 앞으로 노란 조끼를 입은 도우미견을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은은한 눈빛으로 ‘너 멋지다!’ 라는 메시지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나, 지하철 탈 수 있는 개라구! 😎도우미견을 만났을 때의 기본 에티켓!😎 첫째,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우쭈쭈~ 하며 부르거나 만지지 않기! 둘째, 간식 주지 않기! 셋째, 공공장소 출입 막지 않기! 특히 공공장소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건 절대 ❌ 랍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표지를 부착한 도우미견은 어디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고, 이를 정당한 사유 없이 막았을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돼요. 앞으로 럭키 같은 도우미견들이 점점 더 많은 곳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우리 꼬집이들이 이 기본 에티켓을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럭키의 아련한 화보샷 💌나의 소울메이트, 럭키에게💌 럭키야! 나의 작은 소울메이트 이럭키! 우리가 만난 지 벌써 11년이야~
그동안 너랑 참 많은 일이 있었지! 네 이름처럼 행운 같은 일들이 참 많았다. 참, 나는 너랑 둘이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평생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아기를 둘이나 낳고 너랑 같이 아기 육아를 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 내가 츤츤거려도 항상 기다려주는 너, 내 옆에서 보디가드처럼 지켜주는 너. 내 옆에서 세상을 연결해주는 귀가 되어줘서 고마워. 늘 고맙고 미안한 거 알지? 우리 럭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는 쪼끔씩 쉬면서 일하자.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는 덜 알려줘도 되니까 이젠 그냥 내 옆에서 즐겁고 행복한 럭키로 있어주라! 항상 사랑해❤ P.S 둘째가 떨어뜨린 간식 그만 먹어! ㅋㅋ 💌너의 소울메이트가💌 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럭키 오늘 만나본 럭키의 이야기, 어땠나요? 100점짜리 반려견이자 도우미견으로서 항상 럭키맘 님의 곁에 있어주는 럭키! 참 멋지고 의젓한 친구입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장애인이 럭키 같은 도우미견의 도움을 받아 생활할 수 있으면 참 좋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의 장애인보조견 훈련기관은 딱 두 곳, 훈련사는 고작 4명에 불과하대요.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장애 인구가 약 251만 명인 것에 비해 정말 턱없이 부족한 숫자죠. 오늘 럭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 우리 꼬집이들이 도우미견에 대한 이야기를 널리널리 퍼뜨리며 더욱 관심을 가져주면 앞으로 세상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팬싸도 여기저기 마구 이야기하고 다닐 테니, 울 꼬집이들도 럭키와 도우미견들의 이야기 많이 소문내주세요! 약속이에요~ 그럼 팬싸는 다음 주에 또 다른 반려동물 친구와 돌아올게요. 안뇽🖐 럭키의 육아도 함께 응원해주세요😎 오늘의 추천 음료는 구수한 보리차😀 여름에 마시는 보리차도 참 시원하지만, 겨울의 따끈따끈한 보리차에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답니다.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면 뱃속부터 온기가 느껴지면서 당장 전기장판에 들어가 냅다 자고 싶어지곤 해요. 이불 속에서 나오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계절을 맞이하며! 따뜻한 보리차 한 잔 하면서 오늘도 팬싸에게 피드백을 남겨주면 어떨까요~ 오늘 럭키의 이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너무너무 궁금하답니다. 그럼 팬싸는 다음 이 시간에 또 돌아올게요. 안녕! 뉴스레터 <꼬순다방> 의 저작권은 (주)동그람이에 있습니다. 해당 뉴스레터의 내용을 무단으로 복제, 도용, 2차 가공하는 행위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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