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험견 비글의 반려견 입문기 2. 이제 가면 언제 오나~ 한정판 꼬순내 3. 우쥬 라이크 썸띵 투 드링크? 안녕하세요, 꼬집이 여러분! 꼬순다방의 바지사장, 팬싸예요. 저번 주에 팬싸가 야심차게 도입한 우리 꼬집이들만의 사랑방, 잘 써봤나요? 아직 어색해서 그런지 다들 '하핫.. 안녕하세요..?(긁적)' 하면서 이야기만 나누고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앞으로는 좀 더 많은 얘기를 해보도록 해요. 팬싸가 하나하나 댓글도 다 달고 있답니다. 오늘 이야기는 아주 먼 독일에서 도착했어요. 독일에 살고 있는 비글, ‘고운’이에게는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해요.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얼른 만나볼게요! 참, 이름처럼 무지무지 고운 미모를 자랑하는 친구니 심호흡하고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기! 안녕하세요! 고씨네 셋째딸, 고운입니다! 고운이는 올해로 2살이 된 비글이랍니다. 애교 많고 활발한 성격의 딸내미로, 집안의 공식 귀염둥이죠. 현재 고운이는 가족들과 함께 독일의 헤르초게나우라흐(Herzogenaurach) 라는 도시에 살고 있답니다. 고운이의 엄마이자 집사님이신 고운맘(닉네임) 님은 이곳이 참 마음에 든대요. 시골 마을이긴 해도 여러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글로벌한 분위기가 뿜뿜 풍기기 때문이랍니다. 참, 닉네임이 고운맘인 이유는 집사님 역시 고운이 못지않게 곱기 때문이에요. 반박은 받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고운이에게는 한 가지 사연이 있답니다. 고운이는 원래 헝가리에 있는 한 실험실에서 태어난 실험 비글이었다고 해요. 개들 중에서도 비글은 순하고 사람을 유독 잘 따르기 때문에 실험용 동물로 많이 이용된답니다. 한국에도 이런 실험 비글들을 주로 구조하는 단체가 있죠. 아무튼,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이 실험실이 갑작스레 문을 닫게 되면서 무려 7마리의 비글들이 갈 곳을 잃었다고 해요😣 잠시 한 수의대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일주일 내에 반려인을 찾지 못하면 모두 안락사될 운명이었죠. 소식을 전한 분은 7마리의 비글 중 가장 어린 고운이의 입양이 그나마 수월할 것으로 판단해 이 아이부터 보내고자 하고 있었답니다. ![]() ![]() 고운맘 님은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단체 채팅방에서 이 소식을 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실험견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지, 관련한 질문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선뜻 돕겠다며 나서는 사람은 없었대요. 당시 고운맘 님은 이전부터 아이들이 강아지를 입양하자며 졸라댄 탓에 마침 여러 군데 입양처를 알아보고 있었대요. 그리고 그때 실험 비글들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답니다. 고운맘 님은 실험 비글들의 사연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다른 건강한 개를 ‘사온다는 것’은 인간의 의무를 저버리는 게 아닐까 싶어 마음이 참 무거웠다고 해요. 하지만 고운이는 개 중에서도 ‘평범한’ 개는 아니었기 때문에, 입양에 더더욱 신중을 기해야 했습니다. 가족들은 정말 밤샘 토론을 벌이며 이 문제에 대해서 깊게 이야기를 나눴죠. 어떤 가족 구성원이 어떤 일을 담당할지, 한국에 잠시 들어가야 할 때는 어떻게 할지,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사회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가족들이 한 생명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했는지 감이 오죠? 결국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동의하에 고운이의 입양이 결정되었습니다. 입양에 필요한 서류 절차부터 건강검진, 예방접종, 중성화까지 이틀 만에 싹 끝냈다고 해요. 이 과정에서 처음 고운이의 소식을 알려준 분이 도움을 많이 주셨답니다. 고운이가 독일에 도착하기까지 가족들은 고운이의 밥그릇과 전용 쿠션까지 직접 집에서 만들었대요. 그리고 고운이가 정원에서 조금 더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울타리까지 덧대었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고운이는 드디어 고운맘 님의 집에 도착했답니다. 비글은 엄연히 중형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작고 마른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 모습도 잠시! 고운이는 난생처음 받아보는 사랑과 관심 속에 멋진 반려견으로 자라났답니다🐶 실험견 출신도 반려견이 될 수 있어! 힐끔 힐끔 눈치 보는 고운이! 물론 고운이가 지금의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은 있었습니다. 실험견은 원래 사람이 만지면 무조건 가만히 있도록 훈련을 받아요. 짖는 등 소리를 내는 의사표현도 금지되죠. 고운이 역시 태어나서 계속 이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족들이 손을 대면 얼음 상태가 되었답니다. 처음으로 외출을 할 때는 떨며 침까지 흘릴 정도로 긴장을 했죠. 하지만 병원에서는 오히려 침착한 모습으로 전혀 반항하지 않고 축 늘어진 채 있었답니다. 아무리 무서워도 절대 반항하지 않는 것이 고운이가 태어나서 배운 세상의 전부였으니까요. 그런 고운이를 도와준 것은 고운이의 아랫집에 사는 잭러셀테리어 친구, 스쿠비였습니다. 고운이가 실험견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는데요. 그런 고운이의 적응을 위해 요 친구가 나서주었답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산책을 같이 하며 놀아줄 정도였대요. 처음에는 벌벌 떨기만 하던 고운이었지만, 나중에는 서로 X꼬 냄새도 맡고, 같이 놀자며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 줄 알게 되었답니다. 이 친구와의 적응을 마치고 나서는 산책하다 만난 동네 리트리버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도 했대요! 발전한 고운이의 모습에 그 리트리버의 반려인도 깜짝 놀라며 매우 감동을 받았답니다. 크! 우리 고운이 정말 멋지죠? 이제 친구를 만나도 신나게 놀 수 있어요! 우리 고운이! 지금은 산책 나가자는 말에 꼬리를 흔들고, 밖에 나가서는 풀숲에 마킹도 잘 하고, 다른 친구들과 정중하게 냄새도 교환할 줄 아는 성숙한 개가 되었답니다. 고운맘 님은 “지금쯤은 온 동네 개들이 우리 고운이의 명함을 다 받아봤을 것 같아요”라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답니다! 예전과는 달리 꼬리를 높이 치켜들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성장한 우리 고운이, 당당한 모습이 아주 보기 좋네요🥳 천방지축 얼렁뚱땅 고운이의 하루 고운이는 그렇게 쑥쑥 자라서... 말썽쟁이가 되었답니다! (따란~) 하지만 너무 귀여운 말썽쟁이라서 혼낼 수는 없어요. 그건... 불가능해요! 아무튼 안 됨. 참, 고운이는 종종 고운맘 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장난을 칠 때도 있답니다. 언니들이 방에 옷을 벗어놓은 채로 치우지 않으면 직접 물고 나와 계단에 차곡차곡 올려놓는대요. 가족들이 이 모습을 보고 모두 웃기 시작하니 의기양양해져서는 모든 옷을 다 가지고 나왔답니다. 옷 좀 잘 치우라는 교훈을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가출 감행 사건 이후 얼마동안은 하네스 2개를 착용했답니다! 또 가족들이 방심한 사이에 가출을 감행한 적도 있대요. 한 번은 무사히 앞집 정원에서 발견했지만, 그 다음 가출 사건은 정말 심각했답니다. 고운이는 비율이 매우 좋은 소두인데요. 이 소두 때문에 목줄이 훌렁! 빠져 버려서 도망을 가고 말았답니다.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질 않아 가족들은 자전거까지 타고 수색에 나섰죠. 운 좋게도 근처에서 공사를 하고 있던 인부들이 누가 봐도 가출견인 고운이를 붙잡아 차에 채워 놓았답니다😂 고운이가 입양된 지 2주 만에 일어난 일이라 가족들은 정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줄 알았대요.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성숙해진 고운이, 이제 더이상 그런 가출은 시도하지 않는대요. 고운이에게 현재 남은 마지막 숙제는 아빠와 친해지는 것뿐이랍니다. 유난히 가족 구성원들 중에 아빠와 아직 서먹하다는 고운이! 돌아오는 2022년에는 아빠에게 마음을 활짝! 열 수 있기를 팬싸도 기도할게요. 아직도 실험실에 갇혀 있을 다른 ‘고운이들’을 위해 고운이네 가족들도 고운이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점이 있답니다. 고운이가 어떤 실험을 얼마나 당했는지 가족들은 아직도 모른대요. 실험견을 계속 낳는 모견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는 이야기를 개인적인 루트로 전해 들은 적은 있지만, 이것도 100% 확실한 것은 아니랍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없었대요😥 이토록 폐쇄적이기 때문일까요? 동물복지 선진국이라는 독일 사람들도 ‘실험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고운맘 님은 동양인이 무척 겁이 많고 작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 때문에 수상한 눈초리를 받을 때가 많았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고운이의 과거에 관해 설명도 해봤지만 실험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사실만 다시금 느낄 뿐이었대요. 가족들이랑 하는 산책이 제일 좋개! 고운맘 님은 현재 이런 현실을 조금이나마 널리 알리고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영상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고운이의 존재를 조금이나마 더 알려 실험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생기고, 복지도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고운맘 님은 앞으로 조금 더 영상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록 슬픈 과거를 가졌지만 앞으로 점점 더 평범한 장난꾸러기가 되어갈 우리 고운이의 모습. 정말 기대되죠? 이제는 진짜 평생 가족이 되어 함께 살아갈 고운이. 앞으로도는 더더욱 평범하고 소소한, 그래서 행복한 견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팬싸도 응원할게요! 운치 있는 경치를 즐기는 고운이! 💌고운이에게💌 2년간의 긴 세월 동안 오직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참으며 살아온 너를 생각하면 항상 가슴이 먹먹해진단다. 이제 차가운 실험실은 모두 잊고,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 온갖 자연의 신선한 냄새로 가득 찬 곳에서 우리와 함께 살자.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 기쁜 것들을 우리와 함께 많이 많이 찾아보자. 네가 ‘지금까지 버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가 항상 용기가 되어줄게. 언제나 옆에서 응원할 테니 이제 겁먹지 말고, 가슴을 펴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자. 네가 때때로 먼 산을 응시하며 앉아있을 때, 같이 살던 동료들이나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린 친구들을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해서 마음이 쓰릴 때가 많아. 앞으로 더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 보자. 우리에게 와줘서 너무나도 고맙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 그게 우리 고운이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 우리 꽃길만 걷자. 💌고운이 엄마가💌 앞으로 꽃길만 걸을 거예요😀 오늘의 추천 음료는 녹두차🍵 녹두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죠. 밥에 넣어도 맛있고, 전을 부쳐도 맛있고, 심지어는 차로 마셔도 맛있답니다! 겨울에 따뜻한 녹두차는 정말 별미래요. 커피에 질린 꼬집이라면 오늘만큼은 따뜻한 차로 겨울 날씨를 이겨내보도록 해요! 오늘 고운이의 이야기는 어땠는지 아래 꼬집이들의 사랑방에서 마음껏 감상평을 나눠 주세요. 무슨 이야기를 해도 좋답니다. 하지만,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고 싶다면 최소 3장은 올리고 갈 것! 그리고 이름도 알려주고 갈 것! 왜냐면... 팬싸 마음입니다. 그럼 꼬집이들의 이야기, 오늘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럼 이만! 뉴스레터 <꼬순다방> 의 저작권은 (주)동그람이에 있습니다. 해당 뉴스레터의 내용을 무단으로 복제, 도용, 2차 가공하는 행위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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