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싸는 사실 고백할 게 있어요. 팬싸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바로 길에서 네발 달린 동물이 지나가면 어떡해서든 발견해 내고 마는 능력! 8차선 대로 건너편 댕댕이가 지나가도, 수풀 속 길고양이가 슥 지나가도 팬싸의 멍냥 레이더망에 반드시 잡힌다고요! 🐶🐱
내 이름은 한라봉!
그런데 이번 꼬순다방에 놀러 온 손님은 저보다 더한 능력을 가졌어요. 바로 고양이에게 간택당하는 능력! 제주도에 놀러갔다 고양이에게 (퍽치기당해) 간택당했대요. 고양이 이름은 (한)라봉🍊. 라봉이의 집사인 라봉이 형아 말을 안 들어 볼 수 없겠죠? 😊
오늘부터 내 집사해라
그리고 난 제주가 좋으니 이사해🛫
지난 2020년 12월 라봉이 형아는 잠시 제주도에 내려가 머물렀대요. 서울에 살던 라봉이 형아는 제주도 일정을 마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죠. 그런데 라봉이 형아를 냥집사로 만들어준 결정적인 일이 벌어지고야 맙니다.
길을 걷던 라봉이 형아는 뒤통수에 무언가로 가격당했어요. 퍽치기 가해자는 바로 길고양이었던 라봉이! 뭔가 싶어서 뒤를 돌아본 라봉이 형아는 이미 라봉이에게 어깨를 점령당했죠. 라봉이는 처음 만난 라봉이 형아 어깨 위에 안착해 스킨십도 거부하지 않았답니다.
집사 뒤통수 때리고 입양된 라봉이!
라봉이에게 퍽치기당한 것도 잊고 어느새 고양이 매력에 푹 빠진 라봉이 형아. 무려 3시간이나 길에서 함께 놀았대요. 이후 라봉이 형아는 고민이 빠졌죠. 제주도에 묵고 있는 숙소가 호텔이라 라봉이를 데려갈 수 없었어요. 더욱이 서울 집에는 반려동물을 들일 수 없는 곳이었죠. 고양이를 데려갈 곳이 없기에 라봉이 형아는 라봉이를 다시 길에 둘 수밖에 없었어요. 마음 아프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어 그날은 라봉이를 길에 두고 숙소로 돌아갔다고 해요.
내 어깨 위 고양이, 라봉!
그 사건 이후 온종일 고민하던 라봉이 형아는 결국 '라봉이를 입양해야겠다!'라는 결론을 내리죠. 라봉이 입양을 위해선 집을 새로 구해야 했고, 이사 비용도 마련해야 했지만 라봉이 형아의 마음속 1순위는 이미 라봉이었어요.
다음날 라봉이 형아는 라봉이를 처음 만난 곳으로 찾아갔어요. 찬바람을 맞으며 3시간 넘게 라봉이를 부른 결과 라봉이와 재회했답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제주도에 임시 거처를 얻은 라봉이 형아는 라봉이와 함께 지낼 수 있었죠. '둘은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팬싸는 이후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흘렀어요. (라봉이는 아~주 건강하고 행복하니 걱정 마세요. 라봉이 집사의 텅텅거리는 통장 소리에 맴찢이랍니다)
라봉이는 제주도가 좋아. 집사도 제주살이 시작해!
돈은 중요하지 않아.
형은 라봉이가 최고야😭
라봉이 형아는 라봉이를 데려온 후 새 집을 얻었어요. 바로바로 제주도에 말이죠! 이왕 이사해야 할 거, 제주도에서 20대 마지막을 보내고 싶었대요. 제주도에서 집을 구할 때도 라봉이 형아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매일 발품 팔아 돌아다녔다고 해요. 힘들게 구한 제주도 집은 3면으로 창이 나 있어 햇빛도 잘 들어옵니다. 창문 한쪽은 한라산, 다른 한쪽은 바다, 나머지 한쪽은 밭이 보인대요. 마운틴뷰와 오션뷰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니 최고의 집이죠?
멋진 제주 집에 첫 입주한 순간을 라봉이 형아는 아직도 잊지 못해요. 집에 햇빛 잘 들어오는 곳에 캣타워 딱 놓고, 라봉이에게 집 소개를 해주던 그 순간! '내가 정말 냥집사가 됐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대요. 여전히 그때를 회상하면 두근거리고 설레는 라봉이 형아입니다.
집에 놓은 라봉이 전용 캣타워~
말랑말랑한 볼살이 매력적인 한라봉!
이렇게 행복한 삶 뒤에 라봉이 형아의 희생이 있었으니.. 라봉이 형아는 서울 집을 나와 제주도에 새 집을 구했잖아요. 서울 집 계약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라봉이와 함께 살기 위해 급하게 나왔다고 해요. 이후 라봉이 형아는 서울 집과 제주도 집의 이중 월세를 무려 4개월간 내야 했다고 합니다. (라봉이 형아 월세 내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요, 토닥토닥😂) 그래도 좀 더 일찍 라봉이와 행복하게 살며 추억을 쌓는데 필요한 선택이었던 만큼 후회는 없답니다.
라봉이😼 = 잔인한 피규어 파괴자
라봉이 형아는 소소한 취미로 피규어를 모았다고 해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 한정판 피규어도 모으고요. 전 세계 500개 한정으로 출시되는 희소성 있는 것들을 주로 모았지요. 파손 하나 없는 소중한 피규어를 유리장에 고이 모셔두었죠.
하지만 라봉이가 새 식구가 된 후 피규어들은 하나씩 파괴되기 시작했어요. 라봉이는 기어코 유리장으로 들어가 피규어를 발로 톡톡 건드렸죠. 연약한 피규어들은 바닥으로 추락, 그렇게 생을 마감하였답니다. 😞 가지고 있던 피규어의 50%가 망가지자 라봉이 형아는 결국 큰 결단을 내렸어요. 소유했던 모든 피규어를 처분하기로 했죠. 고양이는 도대체 왜 물건을 떨어뜨리기 좋아할까요? 라봉이 형아의 취미가 피규어 모으기였다면, 라봉이 취미는 피규어 떨어뜨리기였던 것 같네요 ㅎㅎ
라봉이는 피규어를 하나씩, 하나씩 저세상으로 보냈어요..
집사가 고른
라봉이 묘생샷📸
라봉이 집사로 임명된 후 라봉이 형아는 매일 아침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해요. 혼자 자던 침대는 털뭉치와 나눠쓰게 됐죠. 라봉이 형아의 팔은 라봉이의 최고급 베개입니다. 라봉이는 집사 팔베개를 베고 매일 잠이 들고 깬대요.
라봉이 형아는 아침마다 라봉이의 꼬순내를 맡으며 눈 뜨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하죠. 그래서 라봉이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사진도 아침에 일어난 라봉이 모습을 골랐답니다! 라봉이 형아가 고른 라봉이 묘생샷도 함께 감상해 볼까요?
제주도에 사는 라봉이, 이렇게 귀엽다냥!
💌 꼬순레터가 도착했어요
형 부끄럽다 짧게 할게.
너는 내 어깨에 올라탔고 우리는 만났어.
네가 스트릿 생활을 그리워할지라도 이제는 돌이킬 수 없지.
대신 형이 좋은 거 많이 보여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재미있게 잘 놀아줄게.
손 물어뜯어도 뭐라 안 할게.
그러니 건강하고 앞으로도 많이 즐겁자!
우리 헤어질 때도 미련 없이 쿨하게 웃으며 보내줄 수 있도록
하루하루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후회 없이 놀자.
나도 그만큼 너한테 미안하지 않고 든든한 형이 될게.
내 일상이 바뀌어도 되고, 내 시간이 줄어들어도 돼.
내가 피곤함을 감수해도 되는 이유.
라봉이 하나면 그 이유는 충분해.
제주도에서 인연을 맺어 제주살이를 시작한 라봉이 형아! 사실 라봉이 형아 똥손이래요. 😂 라봉이 위한 예쁜 묘생샷 많이 찍어주고 싶은데, 똥손이라 매일 사진 촬영하며 아쉬워한다네요. (라봉이 형아 인★그램 구경하러 가기)꼬집이들 중에 고양이 사진 잘 찍는 법 아시는 분! 라봉이 형아를 도와주세요~ 고양이 묘생샷 건지는 꿀팁 아는 꼬집이들, 사랑방에서 공유해 주기로 팬싸와 약속!
고양이 묘생샷 찍는 법 알려줄 꼬집이들!
이번에 소개할 음료는 댕유자에이드!🍊x🍹
유자에이드는 알겠는데 댕유자에이드라니 생소한 감이 있죠? 댕유자는 제주도 서귀포 지역에서 자라는 재래종 감귤이에요. 일반 유자보다 더 단단하고, 향도 강하다고 해요. 제주도에서는 댕유자를 감기 예방을 위해 차 또는 에이드로 많이 마신다네요!
홈메이드 댕유자에이드 1분 만에 만들기! 댕유자청과 탄산수 그리고 얼음을 준비해 주세요. 댕유자청에 탄산수와 얼음 넣으면 끝! 만약 집에 로즈마리가 있다면 조금 넣어도 좋대요.
소문에 의하면 비타민C가 풍부한 댕유자에이드는 숙취해소에도 좋다네요?! 숙취에 괴로운 꼬집이들을 위해서도 추천!
오늘 꼬순다방 주인공 라봉이와 라봉이 형아 이야기는 어땠나요? 남기고 싶은 후기는 꼬집이들 사랑방에 기록해 주세요! 다음 주도 아주아주 귀여운 털뭉치 사연으로 돌아올게요! 그럼 이만 안뇽~🙌